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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를 구해준 노인

by 쉼표 하나 2007.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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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를 구해준 노인

전쟁터마다 승승장구하던 알렉산더였지만, 포악하고 용맹스러운 야만일 들을
만나 패하여 도망치는 신세가 되었다.
숲속을 헤치며 도망을 다니다가 뒤돌아보니, 자신을 따르는 병사들은 하나도
없는 홀홀 단신이 아닌가. 알렉산더는 부하들을 찾아보려다가 포기하고, 지독한
한낮의 더위와 매운 한밤의 추위에 시달리며 여기저기를 헤매고 다녔다.
정처 없이 헤맨 것이 벌써 아홉 달이 되어갈 무렵, 밀림 속에서 사자를
만나게 되었다. 추위와 더위와 굶주림으로 지칠 대로 지친 왕은 싸울 힘도 없어
사자를 피해 도망치기 시작했다. 사자는 어느 틈에 쫓아와서는 알렉산더의
옷소매를 물었다. 그리고 나서는 놀라는 알렉산더의 발아래 엎드렸다. 말
못하는 짐승이었지만 올라타라는 몸짓이었다. 왕이 그 위에 올라타자 사자는
쏜살같이 달려 어느 동굴에 이르렀다. 동굴 속에는 노인 한 사람이 정좌를 하고
있었다.
대왕은 평범하지 않아 보이는 그 노인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아니, 당신은 알렉산더 대왕님이 아니십니까?"
왕은 깜짝 놀라 물었다.
"그대는 누구인가? 나를 아는가?"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무렵에 뵌 적이 있습니다. 그 도시를 쑥밭으로 만들어
버렸을 때 말입니다."
"그랬나?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여기는 도대체 어디쯤 되는 곳인가?"
"저의 이름을 들어 무엇하시겠습니까? 저에 관한 것은 아무것도 말씀드릴
수가 없나이다. 그러나 만일, 대왕께서 유태인에게 더이상 어떤 해도 입히지
않겠다고 약속해 주신다면 대왕님을 군사들이 있는 곳으로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노인은 길을 떠나기 시작했다. 여섯 달 정도 지났을까.
알렉산더는 병사들이 주둔해 있는 곳에 닿게 되었다.
병사들은 왕의 모습을 보자 무척 기뻐하며 반겼다.
왕은 부하들에게 그 동안 자신이 겪었던 일들을 얘기했다. 그리고는 서기
메나헴으로 하여금 그 이야기를 상세히 기록하게 했다. 그러다 문득 안내해준
노인이 생각났다.
"나를 이곳까지 데려다 준 노인은 어디에 있느냐?"
모든 병사들이 동원되어 그 노인을 찾았으나, 그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왕은 몹시 안타까워하며 마을이라는 마을을 모두 이잡듯이 찾아보라고 명했다.
그러나 어디에서도 노인의 모습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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